Religion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믿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okpojung
2006. 5. 7. 22:17
엄마는 수영, 아빠는 헬스...나는 영화감상 우리가족, 교회로 갑니다.
[열린교회,섬기는 교회(1)] 문화·레포츠 공간 개방
기사입력 : 2005.04.20, 17:45
19일 오후 서울 공릉2동 서울여대 정문 옆에 자리잡은 ‘제이랜드(J-Land) 커피하우스’. 파란문을 열고 들어서자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얀 벽과 빨간 창틀,빨간 전화기. 영락없이 휴양지의 커피하우스 모습이다. 계산대에 놓여 있는 교회주보만 빼면 이곳이 아가페교회(담임목사 최순남)의 일부인지 알 수 없다.
다음주에 개강하는 문화센터는 10기째. 골프 도예공예 메이크업 기타교실 색소폰 등 10개 과목이나 된다. 커피하우스에서 만난 황운옥(40?여?서울 신길동)씨는 “커피값(1000원)도 싸고 담배연기도 없으며 무척 안락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아들이 여기에서 색소폰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40대 부부가 주축을 이루는 이 교회(등록 교인 700명) 교인들은 20여개의 문화·스포츠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교회는 특히 인근 교회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비신자와 초신자를 위한 전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문화·레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문턱을 낮추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성도들의 문화적 욕구에 눈높이를 맞추고 비신자나 초신자들에게 자연스레 다가서려는 시도인 셈이다. 이같은 노력은 교회가 문화적 장벽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와 복음을 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 ‘새안산 레포츠교회’(담임목사 김학중). 다른 교회 같으면 썰렁할 때인 평일 오전 10시. 그러나 이 교회는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지하 1층에 25뻍 레인 5개를 갖춘 수영장,1층에 헬스장 스쿼시장,2층에 본당 겸 체육관,3층에 놀이방이 마련돼 있고 바로 옆에 카페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스쿼시를 배우며 구슬땀을 흘리는 박진연(37?여?안산시 고잔동)씨는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믿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박씨는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이 교회 교회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 교회 신정범 목사는 “교회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이 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의 60∼70%가 자연스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포츠를 통한 전도기법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들은 단순히 문화·레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시선을 끄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서울 삼선동 ‘꿈이 있는 교회’(담임목사 하정완)는 예배시간에도 문턱을 낮춘다. 영화와 드라마를 편집해 보여주고 상황에 맞는 말씀을 전하는 이른바 ‘열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스파이더맨2’ ‘가족’ 등이 예배에 등장했다. 이 교회는 아예 평일에 시내 극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포이동 동산교회(조춘익 목사)도 마찬가지. 열린 예배를 드리는 이 교회 정문 옆의 카페는 매일 오전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딱딱해보일 수 있는 강대상을 없애고 성도들과 대화하며 말씀을 전하는 교회,예배공간을 콘서트장으로 꾸며 사용하는 교회,예배시간에 헤비메탈에서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공연과 연극무대가 등장하는 교회…. 많은 교회가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 예배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있다.
하정완 목사는“비신자나 초신자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예배 내용이나 형식에서 벗어나 이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기영기자 eom@kmib.co.kr
[열린교회,섬기는 교회(1)] 문화·레포츠 공간 개방
기사입력 : 2005.04.20, 17:45
19일 오후 서울 공릉2동 서울여대 정문 옆에 자리잡은 ‘제이랜드(J-Land) 커피하우스’. 파란문을 열고 들어서자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얀 벽과 빨간 창틀,빨간 전화기. 영락없이 휴양지의 커피하우스 모습이다. 계산대에 놓여 있는 교회주보만 빼면 이곳이 아가페교회(담임목사 최순남)의 일부인지 알 수 없다.
다음주에 개강하는 문화센터는 10기째. 골프 도예공예 메이크업 기타교실 색소폰 등 10개 과목이나 된다. 커피하우스에서 만난 황운옥(40?여?서울 신길동)씨는 “커피값(1000원)도 싸고 담배연기도 없으며 무척 안락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아들이 여기에서 색소폰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40대 부부가 주축을 이루는 이 교회(등록 교인 700명) 교인들은 20여개의 문화·스포츠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교회는 특히 인근 교회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비신자와 초신자를 위한 전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문화·레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문턱을 낮추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성도들의 문화적 욕구에 눈높이를 맞추고 비신자나 초신자들에게 자연스레 다가서려는 시도인 셈이다. 이같은 노력은 교회가 문화적 장벽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와 복음을 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 ‘새안산 레포츠교회’(담임목사 김학중). 다른 교회 같으면 썰렁할 때인 평일 오전 10시. 그러나 이 교회는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지하 1층에 25뻍 레인 5개를 갖춘 수영장,1층에 헬스장 스쿼시장,2층에 본당 겸 체육관,3층에 놀이방이 마련돼 있고 바로 옆에 카페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스쿼시를 배우며 구슬땀을 흘리는 박진연(37?여?안산시 고잔동)씨는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믿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박씨는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이 교회 교회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 교회 신정범 목사는 “교회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이 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의 60∼70%가 자연스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포츠를 통한 전도기법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들은 단순히 문화·레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시선을 끄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서울 삼선동 ‘꿈이 있는 교회’(담임목사 하정완)는 예배시간에도 문턱을 낮춘다. 영화와 드라마를 편집해 보여주고 상황에 맞는 말씀을 전하는 이른바 ‘열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스파이더맨2’ ‘가족’ 등이 예배에 등장했다. 이 교회는 아예 평일에 시내 극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포이동 동산교회(조춘익 목사)도 마찬가지. 열린 예배를 드리는 이 교회 정문 옆의 카페는 매일 오전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딱딱해보일 수 있는 강대상을 없애고 성도들과 대화하며 말씀을 전하는 교회,예배공간을 콘서트장으로 꾸며 사용하는 교회,예배시간에 헤비메탈에서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공연과 연극무대가 등장하는 교회…. 많은 교회가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 예배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있다.
하정완 목사는“비신자나 초신자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예배 내용이나 형식에서 벗어나 이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기영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