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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사업 어떻게 가야하나] 성공여부 가늠 후 추가 허용해야

okpojung 2005. 8. 16. 10:04
[이코노믹리뷰] 2005-08-01 09:11
정부가 적극 나서지도, 그렇다고 그대로 두기도 힘든 카지노 사업은 어떻게 가야 하나.

먼저 전문가들은 이번에 한무컨벤션과의 계약 취소로 서울지역에서 한 곳의 카지노 사업장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란 지적이다. 우선 이미 선정된 서울 힐튼호텔에 주력하면서 사업성을 봐가면서 추가로 허용해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범수 경기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공사는 이번 한무컨벤션이 취소됐지만 억지로 하나를 더 선정해야겠다는 태도를 갖기보다는 힐튼호텔에서 열게 될 카지노장 운영에 주력하면서 사업성 등을 판단한 후에 나중에 다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직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의 파이가 커질지, 결국 기존 업체와 제살깎아먹기가 될지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허가하자는 것이다.

한 교수는 “관광공사는 특히 인력이 많이 필요한 테이블 게임은 줄이고 관리 인원이 조금만 있어도 운영이 가능한 슬롯머신 등을 설치해 사업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광공사 카지노설립위원회 안덕수 팀장은 이에 대해 “8월 중순경 설립될 자회사를 통해 강북의 힐튼호텔 카지노 개장을 서두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카지노 사업에서는 계속 강조돼 왔던 것처럼 도시형보다는 레저형 중심으로 허가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성이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호텔 내부에 카지노 시설만 돼 있는 도심형이 아니라 골프, 전통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리조트형”이라면서 “그래야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카지노가 기존의 것들과 차별화되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충기 교수는 “인천자유구역청이 특별법으로 리조트 형태로 개장할 것으로 보이는 카지노는 거의 유일하게 전망이 좋다”면서 “인천국제공항이 옆에 있고, 곧 세워질 비즈니스 타운과 골프, 수영, 쇼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면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몰리면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레저형을 갈 경우 카지노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많이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레저형 카지노의 경우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무한정 카지노를 허가해 주는 게 아니라 수요를 전망해 공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이충기 교수는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무작정 카지노를 허용해 주면 공급과잉으로 제주도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은 뻔하다”며 “수요 예측을 통한 총량제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일한 기자(ilhan@ermedia.net)